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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먼 '로봇 파일럿'
입력 : 2026-03-04 오후 2:45:50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피지컬 AI(로봇, 자동차 등에 탑재된 AI)’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항공 산업만큼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특히 조종사를 로봇이나 AI로 대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면서도 실제 도입까지는 제조업에 견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지난 2021년 9월, 제주항공이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를 테마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에 설치한 시뮬레이터 공간에서 여성 객실승무원(왼쪽)과 조종사가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피지컬 AI, ‘아틀라스’가 큰 화제를 모았다. 자연스러운 보행과 정교한 작업 능력을 선보이며, 인간과 함께 일하는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다. 제조 공정에서 부품을 옮기거나 조립하는 작업은 앞으로 5년 내 상당 부분 피지컬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항공 산업은 상황이 다르다. 항공기는 수백 명의 승객 생명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이기 때문이다. 자율비행 기술이나 자동화 조종 시스템이 일부 적용되고 있지만, 조종사를 대체하는 피지컬 AI 도입은 여전히 먼 이야기로 평가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이다. 실제 조종사는 수천 시간에서 많게는 1만 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응한다. 반면, 데이터 기반 AI가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모두 판단해 수초 내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책임 문제 역시 장벽이다. 만약 AI가 조종하는 항공기에서 사고가 날 경우 책임 주체를 어디로 볼 것인지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항공사와 기체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가운데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항공 산업에서 AI 역할이 당분간 조종사 대체보다는, 보조 시스템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사 의사결정을 지원하거나 위험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는 형태의 AI 기술이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처럼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과 달리 항공은 안전과 책임 문제가 절대적인 산업”이라며 “완전 자율 조종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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