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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끝은 다시 사람
입력 : 2026-03-03 오후 5:23:17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무대. 수많은 인공지능(AI)과 6G 기술이 쏟아지는 자리에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뜻밖에도 '전화 한 통'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국에 있는 아들한테서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소식을 문자나 이메일로 받았다면 같은 감동을 느꼈을까요?"
 
(사진=뉴스토마토)
 
우리는 한동안 속도와 효율을 좇아왔습니다. 음성은 문자로, 대면은 비대면으로 옮겨갔습니다. 코로나 시기 언택트는 새로운 표준이 됐고, 축하와 위로, 사과와 고백도 대부분 화면 속 메시지로 대신됐습니다. 기술은 분명 편리함을 가져왔습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멀리 연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다시 진짜 연결을 갈망합니다. 목소리의 떨림, 말끝의 숨, 잠시 흐르는 침묵까지 전해지는 감정은 데이터로 완전히 환원되기 어렵습니다. AI가 일상을 관리하고, 수많은 디바이스가 우리의 삶을 둘러싸는 시대일수록, 기술의 역할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지켜주는 데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결국 기술은 수단입니다. 더 정교해질수록 더 인간적이어야 합니다. AI 시대의 본질은 초연결이 아니라 깊은 연결에 있습니다. 속도 경쟁의 끝에서 우리가 다시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답은 분명합니다. 기술의 끝은, 다시 사람입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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