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음모론의 힘
입력 : 2026-03-03 오전 6:00:00
부정선거론이 다시 돌아온 걸 보니 지방선거가 코앞입니다. 지난달 27일 7시간 이어진 부정선거 토론의 승자는 없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끝내 음모론자를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알리는 것은 제2의 계몽령"이라는 망언으로 부정선거론의 허황됨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겐 퍽 감명 깊은 토론회였나 봅니다. 장 대표는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토론을 통해 선거 부정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 시스템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누적 시청자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0분 시청한 죄로 부정선거에 공감하는 유권자가 됐습니다.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 치고 토론회 내용은 기괴하기까지 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소환됐습니다. 거듭된 이 대표의 반박에 "아니 보수잖아요!"라며 꾸짖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문제는 공당의 대표가 이런 허황된 주장을 일축하기는커녕 부추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의힘은 곧장 선거 감시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부정선거론에 힘을 실어준 셈입니다. 전씨도 “우린 이런 장 대표를 기다렸다. 고맙다”라며 화답했습니다. 제1야당 대표가 부정선거를 놓고 극우 유튜버와 우정을 다지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냅니다.
 
정치정당은 공적 책임을 지는 정치 조직입니다. 극단적 주장에 편승해 순간적인 지지율을 얻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 대가는 결국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의 붕괴로 돌아옵니다. 자신을 당 대표로 만들어 준 강성 지지층에게 입안의 혀처럼 굴기만 하는 장 대표는 자기 정치에 급급할 뿐입니다. 공당의 대표로 볼 수 없습니다.
 
선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특정 정당이 아니라 민주주의 전체가 떠안게 됩니다. 근거 없는 주장과 분명히 결별하는 정치적 결심이 필요합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인기 정치인 놀이를 할 공간도 없게 될 것입니다.
 
(사진=개혁신당)
 
이효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