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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중국 스마트폰의 ‘시험대’
입력 : 2026-03-02 오후 3:27:59
“마진을 줄여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치는 게 중국 업체들의 강점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6’에서 샤오미가 ‘샤오미 17 울트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중국기업 관계자는 메모리 공급난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저마진 전략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이어왔지만, 전례 없는 ‘칩플레이션’이 스마트폰의 원가 구조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분을 전가하기 어려운 탓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자국 IT 기업 메이주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메이주는 올해 초 애플의 ‘아이폰 에어’와 흡사한 슬림형 모델 ‘메이주 22 에어’ 모델의 출시를 철회하기도 했다.
 
메모리가 스마트폰 원가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12.9%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8.4%포인트(p)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두 업체 모두 보급형 스마트폰 구매자가 시장을 이탈해 제조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가격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공급망을 최적화해 마진을 방어하거나, 삼성·애플과 같은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하는 분석이다. 이전 메모리 사이클 당시처럼 단순 제품 가격 변경이나 라인업 세분화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혁신’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6’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7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최상위 모델에 샤오미 최초의 1인치 LOFIC 메인 센서를 탑재하는 등 카메라 성능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아너는 MWC에서 로봇 형태의 AI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 폰’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연결된 로봇 팔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피사체를 추적해 최적의 구도를 잡아준다. 칩플레이션이 중국 ‘스마트폰 굴기’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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