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학교는 중대사항
입력 : 2026-02-06 오후 6:43:1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채를 공급하겠다고 한 후, 현장에 갔을 때 공인중개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건 학교였습니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증가로 상주 인구도 늘어날 텐데, 이들이 누려야 할 학교·교통·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정부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택 증가 정책만 발표했다"며 "'청년·신혼부부 위주로 해서 작은 평수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학교와 교통 문제를 감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신혼부부가 언젠가는 아이를 낳아서 학교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있을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즉, 이 말의 뉘앙스는 1인 가구로 생각되기 쉬운 청년, 2인 가구로 생각되기 쉬운 신혼부부 이렇게 단편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면 안된다는 논지였습니다. 사람이 늘어난 상태에서 그에 맞는 기반시설이 없거나 부족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취지의 의구심이었습니다.
 
B 중개업소 관계자도 "인구가 늘어나면 주변 학교 인원을 늘린다고 한다"고 하면서 걱정하는 뉘앙스였습니다.
 
C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인구가 늘어나면 초등학교가 가장 필요하다. 학교 문제는 좀 불편할 것. 염려가 되긴 한다"고 했습니다.
 
'초품아'라는 말이 있듯이 학교는 주택을 구하고자 하는 학부모에게 있어 중대사항입니다.
 
과거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에서는 서울시가 중학교 용지를 공공공지로 바꾸겠다고 하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시청 앞은 '당연히' 시위와 집회의 장이 됐습니다. 학교를 뺏기게 됐다고 생각한 부모들은 참을 수 없었던 겁니다. 국회의원이 그 현장에 오고, 정부 상대로 질의까지 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안이 발의되고, 서울시의회에서 조례안이 발의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주택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주택 공급책을 발표하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주택이 어떤 주택이냐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학교에 대한 우려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주택이 어떤 주택인지 가려내려는 움직임 중 하나일 뿐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