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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노사 시각차
입력 : 2026-02-06 오후 2:52:07
금융권에서 주 4.5일제를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올해 들어 다시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별교섭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큰 충돌을 겪었지만, 제도화 여부를 두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장시간 노동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별교섭에서도 이를 강하게 주장했고, 그 결과 완전한 주 4.5일제 대신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이라는 완화된 형태에 합의했습니다. 노조는 이를 '후퇴한 합의'가 아닌 단계적 도입의 출발점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노조의 구상은 명확합니다. 금요일 조기퇴근을 시작으로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현장 적응과 제도 정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실질적인 주 4.5일제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선언적 합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도화까지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측의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 사용자 측은 주 4.5일제 자체가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객 응대 공백과 영업시간 조정 문제, 인력 운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도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사용자 측은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과 주 4.5일제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조기퇴근은 근무시간 조정의 한 방식일 뿐, 주 4.5일제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동일선상에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인식도 깔려 있습니다.
 
이 같은 시각차는 올해 단체협약 교섭을 앞두고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단체협약이 격년으로 진행되는 구조상, 올해는 임금보다 제도 전반을 다루는 해입니다. 주 4.5일제를 둘러싼 논쟁이 교섭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여기에 신임 금융노조 위원장의 취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석구 위원장은 선거 과정부터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왔습니다. 노조 내부에서는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투쟁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주 4.5일제를 바라보는 노사의 간극은 단계적 제도화와 현실적인 여건을 둘러싸고 인식 차이가 여전한 모습입니다. 단체협약 교섭이 본격화하는 올해,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금융권 노사 갈등은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9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금융노조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조합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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