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입니다. 2월의 첫째 주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1월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정치·외교·경제를 가리지 않고 굵직한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체감 시간은 더욱 빨랐습니다. 지난 4일은 입춘이었지만, 계절이 바뀌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추위는 여전히 매섭습니다.
3일 오전 경남 남해군 남면 인근 한 가정집 정원에 봄의 전령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사진=뉴시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합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저마다 마음 속에 하나쯤은 품게 됩니다. 올해 제가 세운 목표는 '건강 챙기기'입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난 생활을 돌아보니, 제 몸을 지나치게 무심히 대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와 튀긴 음식을 즐겨 먹었고, 점심에는 밥을 두 그릇씩 먹는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바지가 맞지 않았고, 그제야 멈춰 서게 됐습니다.
1월이 시작되자마자 아침 식단부터 바꿨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할 바에는, 먹는 것만이라도 바꿔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빵으로 때우던 아침을 사과와 방울토마토, 삶은 달걀로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과는 위 활동을 돕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과일로 알려져 있고, 삶은 달걀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소화가 잘돼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방울토마토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 건강과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도 조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국밥이나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피했습니다. 광화문 청사 구내식당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선택지였습니다. 건강을 챙긴다는 일이 꼭 거창한 결심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런 일상 속에서 실감하게 됩니다.
영양제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신 뒤 유산균과 락토페린을 먹고 있습니다. 유산균은 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락토페린은 항균·항바이러스 작용과 함께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오메가3와 비타민을 챙깁니다. 혈행 개선과 피로 회복, 기본적인 신체 유지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저녁엔 낫토와 삶은 달걀을 먹습니다. 아직 한달이 지나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 몸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만큼은 분명해졌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꽤 오랜기간 먹지 않았는데요. 술을 줄이자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아침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커피도 끊었습니다. 대신 캐모마일 같은 차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약속 자리에서는 종종 곤란한 순간이 생기지만, 그 불편함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더 분명하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1월의 다짐을 비교적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2월에도 이 흐름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건강을 챙긴다는 것은 단지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오래 그리고 더 제대로 일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버텨줘야 생각도, 기록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새해의 다짐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2월이 시험대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