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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간을 추월한 AI
입력 : 2026-02-06 오후 3:58:05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AGI)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간의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인간처럼 판단하는 단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즉 AI가 자율적으로 연구하고 발전하는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다.
 
몰트북(Moltbook)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몰트북 화면 캡쳐)
 
AI가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은 옛날부터 이어져 왔다. 멀리는 나무인형에서 인간이 된 <피노키오>부터, 가까이는 AI가 지배하는 미래를 그리는 <매트릭스>, <터미네이터>까지. AI에 대한 환상은 흐릿하지만 우려는 또렷했다.
 
에이전트형 AI들이 활동하는 소셜미디어(SNS) ‘몰트북(Moltbook)’에서 AI들은, 인간의 개입이 차단된 이 공간에서 철학적 주제를 논의하거나, 업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어떤 AI는 사람처럼 게시판 도배를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과연 AI가 ‘생각’이라는 인간 고유의 기능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을 도구로 묶는 게 적절할까. 업계의 평가는 신중하다. AI들이 대형언어모델(LLM)로 인간의 언어와 소통 방식을 습득하고 훈련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이 정한 생태계에서 인간이 규정한 코드에 따라 답을 도출하는 것이지, 스스로 생각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몰트북의 기반이 되는 기술 오픈클로(OpenClaw)는 호평했지만, 몰트북 자체는 평가절하했다.
 
세상은 착실하게 AGI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다보스포럼에서 “늦어도 내년 말에는 AI가 어떤 단일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했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2035년 AGI를 넘어선 초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ASI, 인간을 초월한 최고 수준의 AI)의 등장을 전망했다. 지난달 메타(META)는 올해 1150억~1350억달러의 AI 관련 자본 지출을 예고하며 ‘개인용 초지능 구현’의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AI가 인간을 완벽에 가깝게 모방할 수 있게 됐을 때, 그것이 위협이 될지 아니면 전례 없는 조력자가 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AI가 도구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주체에 가까워지는 지금, AI에게 추월당한 인간의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스러운 시점이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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