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37명에 대한 '경고' 처분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선을 그으라는 암시가 담겼습니다. 지도부는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량평가'를 강조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무감사 과정에서는 여러 정성적 요소가 작용합니다. 사무실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지역 현안을 잘 아는지 꼼꼼한 심사가 이어집니다.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묻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당협위원장이 지닌 정치적 견해가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고에 그쳤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전까지 '물갈이' 기류가 흐르기도 했는데요. 일부 최고위원은 하위권 10%는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경고 처분을 받은 당협위원장 37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가 대부분입니다. 친한계 솎아 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한 친한계 당협위원장은 결과 발표 직전까지 "날아갈 수 있겠다"라며 불안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교체는 면했지만 위험요소는 여전합니다. 지도부에서 지방선거 이후에 추가적인 점검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지도부는 '원팀(한 팀)'을 강조합니다. 지방선거 전 당협위원장들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경고 수준의 처분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힘을 모을 때라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내부 분열을 막을 순 없습니다. 특히 판사 출신 리더의 '징계 정치'가 문제입니다.
한 전 대표를 시작으로 배현진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입니다. 정성국 의원도 원외 인사 비하를 이유로 윤리위 제소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당협위원장들도 한시름 놓았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우린 전 정권에서 봤습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를 축출하고 안철수 의원을 국정 운영의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결과는 불통과 당의 분열이었습니다. 지금은 뺄셈 대신 덧셈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