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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엠와이에이치가 보유한
서부T&D(006730)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엠와이에이치는 사업회사로서 매출을 올린 바 있으나, 최근 4년간은 보유 주식의 지분법 이익을 바탕으로만 실적을 올리고 있다. 보유 자산 대부분이 지분법주식 등 비유동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유동비율도 5%에 불과해 서부T&D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자비용을 내는 실정이다. 향후 서부T&D의 배당 확대나 사업지주회사로서의 체제 전환 없이는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고 빚을 갚는 '악순환' 고리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서부T&D)
서부T&D 주식담보계약 체결 10건 중 6건 차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엠와이에이치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서부T&D 주식 67만주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기존 엠와이에이치가 KB증권을 채권자(담보권자)로 빌려왔던 운영자금의 담보설정금액을 98억원에서 42억원으로 줄인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을 채권자로 주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으면서, 총차입금은 304억원에서 314억원으로 늘었다.
엠와이에이치가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대출의 담보설정금액은 85억원이다. 주식담보대출이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 투자자가 저축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엠와이에이치는 지난 1983년 7월25일 전세여객 자동차 운송사업과 관광알선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서부T&D의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엠와이에이치의 서부T&D 보유 지분율은 18.99%로, 이를 포함한 지분 52.37%를 승만호 서부T&D 대표(14.62%)와 친인척, 계열회사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승만호 대표는 지난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엠와이에이치 지분율 49.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인경(36.29%)과 오진상사(14.57%)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오진상사 역시 승 대표가 지분 71.98%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승 대표가 엠와이에이치와 오진상사 등을 통해 서부T&D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옥상옥 구조인 셈이다.
그동안 엠와이에이치와 승 대표, 오진상사 등은 유상증자와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서부T&D 주식 587만1599주를 담보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담보설정금액 기준 총 689억원 규모다.
총 10건의 계약 중 6건이 엠와이에이치와의 계약으로 나타났다. 엠와이에이치는 지난 2008년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진출의 목적으로 요식업·식당체인점업 등에도 진출했지만, 2020년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1년부터는 매출액이 '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법이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익은 2021년 11억원, 2022년 22억원, 2023년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4년에는 9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은 337억원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이익잉여금이 지분법손익으로 누적된 회계상의 금액이라는 점이다.
자산 2000억원이 서부T&D 주식과 오너 대여금
지난 2024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엠와이에이치의 자산(2043억원) 중 2020억원이 투자자산 등 비유동자산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산은 지분법주식과 주임종장기대여금으로 구성됐다. 2024년 기준 엠와이에이치가 보유한 서부T&D 주식은 1152만6800주(지분율 19.66%)로 장부가액은 1820억원, 지분법손익은 79억원에 달했다. 장부가액은 직전년도 말(1557억원) 대비 243억원가량 늘었다.
주임종장기대여금은 약 200억원 규모로, 승 대표가 200억원을 대여해간 상태다. 주임종장기대여금은 회사가 주주나 임원 등에게 1년 이상 장기간 동안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회계상으로는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비유동자산 대부분이 서부T&D 주식과 대여금인 가운데 유동자산은 23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427억원에 달하면서 유동비율은 5.38%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는 기업이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 부채가 현금화 가능한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로,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낮은 상태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엠와이에이치는 이번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자비용을 지급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자비용 상환 조차 서부T&D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서부T&D는 관광호텔업과 쇼핑몰운영, 물류시설운영, 식기류 제조 및 판매, 석유류판매·부동산임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용산에 서울드래곤시티를 오픈하면서 관광호텔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호텔뿐만 아니라 쇼핑, 문화 공간,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호텔로, 지난 2022년 연말에는
GKL(114090)이 운영하는 카지노를 오픈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135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1692억원, 2024년 1875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도 16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300억원) 대비 28.9% 성장했다. 외형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도 2022년 192억원, 2023년 372억원, 2024년 48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이익에 맞먹었다.
향후 서부T&D가 배당을 확대하거나 엠와이에이치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즉각적으로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도 서부T&D는 1주당 100원씩 총 64억원을 배당하는 데 그쳤다.
서부T&D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엠와이에이치의 신규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라면서도 "올해 서부T&D의 경우 나진상가 재개발사업과 내년 신정동 착공이 예정돼 있어 당장 배당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완공된 이후 향후 수익성 확대가 이어진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