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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의 카운터파트
입력 : 2026-01-29 오전 9:55: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7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단 하나의 글로 온 나라가 들썩였습니다.
 
그리고 24시간이 지난 28일 오전 6시40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방침에 "한국화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29일 새벽, 미국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가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이 한국은 급박해졌습니다. 청와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캐나다를 찾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유선으로 함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 장관은 곧 미국을 찾아 카운터 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미국 관세 문제에 있어 카운터 파트가 한 곳이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정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카운터 파트입니다. 
 
한국 입법부를 직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여야는 각각의 해석을 내놨습니다. 당·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라고 파악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비준을 요구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참모들 뒤에 숨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3500억달러라는 거액의 투자액으로 막으려 했던 관세 인상 저지 노력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앞에서 보인 국회의 대응입니다. 
 
반면 증시는 달랐습니다. 자동차 관세가 25%로 복원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현대자동차 주가는 장 초반 흔들리는 듯했지만, 큰 타격 없이 장을 마감했습니다. 증시는 우리 정치보다 차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시대를 받아들인 겁니다.
 
증시의 모습이 우리 정치가 보여야 할 모습입니다. 국가의 위기 앞에서 적어도 겉으로는 차분하게, 하지만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논의했어야 합니다.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의 이러한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여당이 야당에 적극적인 설명을 내놓고, 야당은 국익 앞에 힘을 합쳐야 합니다. 야당은 과도하게 성급했고, 정부·여당은 야당이라는 카운터 파트를 제대로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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