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또다시 드러냈습니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유럽 정상들을 향해 "그린란드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양도를 촉구한 겁니다. 그러면서 유럽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물론 해당 발언은 곧바로 철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도덕성뿐"이라고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가장 격렬하게 뒤흔드는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자 기구는 배척의 대상이 됐고, 미국은 잇따라 탈퇴하고 있습니다.
대신 미국은 최강이 돼야 한다고 외칩니다. 반면 중국은 지금 다자주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국민의 투표로 대통령을 뽑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미국은 "우리가 가장 최고다. 우리가 1등이 돼야 한다"(아메리카 퍼스트)는 논리로 국제 무대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다자주의를 언급합니다. 중국은 공산국가입니다. 강력한 국가 통제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세상이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다만 과거 미국은 편협하게 정의된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을 침범하고 국제법을 어겼을 때조차도 늘 나름의 구실을 찾았습니다. 미국은 다자주의 질서를 구축했고, 이를 관리해왔습니다. 지금은 좀 다릅니다. 일단 저지르고 봅니다.
저는 미국이 싫지 않습니다. 미국 제품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는 미국이 그동안 보여왔던 위선조차 더는 부리지 않겠다는, 그런 가치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중국 역시 위선을 부린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중국은 국익에 어긋나는 판결은 수용할 수 없다며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위선이라도 부리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 정상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앞으로가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