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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관심받은 올파포
입력 : 2026-01-20 오후 5:27:3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저기 공실률이 너무 높아."
 
2026년 1월15일 오후 30대쯤으로 보이는 커플이 서울시 강동구 포레온 스테이션5 정면의 길가 건너편 인도를 걷다가, 포레온 스테이션5을 바라보며 한 말입니다.
 
 
어떤 사안을 현장 취재할 때, 그 사안이나 현장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 예를 들어 행인의 반응을 '저절로' 접하는 건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위나 집회를 취재한다고 하면, 시위와 집회 참가자가 아닌 행인의 반응은 대개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습니다. 표정 굳은 채로 지나가는 정도입니다. 또 시위나 집회가 행진의 형식을 취할 때 행인들의 반응은 서서 찡그리면서 보거나, 인원이 많아서 신기해하거나, 이 행사에 동조하는 웃음을 짓는 정도입니다. 즉, 행인이 시위와 집회에 보이는 반응은 표정의 수준을 넘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 시위와 집회에 반대하는 사람 정도나 적극적으로 소음을 내는 등 방해를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행인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당사자겠죠. 아니면 간혹 너무 행사 소리가 클 경우, 행인이 표정이 일그러뜨리며 양귀를 틀어막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게 아닌 시위, 집회에 대한 행인의 반응을 알고 싶으면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주요 상가 2개 중 하나인 포레온 스테이션5에 대한 행인의 반응은 신기했습니다. 주민 같은 당사자나 부동산업자 등의 이야기를 수집하느라 바쁜 나머지, 행인까지는 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아마 저런 행인이 1명만 더 있었어도 기사에 담을 만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깐 올림픽파크포레온 상가의 공실은 당사자 아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끌 만한 소재라는 겁니다. 60%대 수준에 그치는 상가 입주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수식어, 1만2000가구가 넘는 주택 규모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레온 스테이션5과 포레온 스테이션9를 합친 규모는 600호실도 되지 않습니다. 세대수에 비해 큰 상가라고 하기도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주택이든 상가든 원래 당사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이 어떻게든 당사자가 되고 싶어해야 새로운 구매, 임차, 입주가 발생할 겁니다. 그런데 올파포 주민 중에는 길을 건너서 소비 활동을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맨 위 커플이 지나가던 지점이 그 '길 건너'에 포함됩니다. 길 건너에 있던 사람을 끌어오지는 못할 망정, 주민이 오히려 길 건너로 끌려간다면 아이러니 아닐까요. 아직은 올파포 상가들이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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