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망한 줄 알았더니
입력 : 2026-01-16 오후 5:06:50
2021년 전후, 메타버스는 업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이 일상이 되면서 메타버스는 차세대 플랫폼,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이용자는 빠르게 이탈했고, 기업들은 관련 조직을 축소하거나 사업을 접었습니다. 메타버스는 어느새 거품이 꺼진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 관련 사업은 위기에 가까운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성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업무·회의·경제 플랫폼 실험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투자 열기도 급속히 식었습니다. 메타버스는 그렇게 한때의 유행으로 정리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2025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률은 2022년 52.1%에서 2025년 70.7%로, 3년 새 18.6%포인트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메타버스 이용률은 84.3%에 달했습니다.
 
이 변화는 게임 영역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초등학생의 75.8%가 메타버스 기반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타버스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나 '신사업 실험'이 아니라, 초등학생 세대에게는 이미 일상적인 디지털 놀이터가 된 셈입니다.
 
산업적으로 보면 메타버스는 성인 시장에서 실패했습니다. 생산성 도구나 새로운 경제 플랫폼으로서의 기대는 꺾였고, 기업의 관심도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메타버스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용층이 이동했을 뿐입니다. 성인이 떠난 자리를 초등학생 세대가 채웠고, 그들에게 메타버스는 게임이자 소통 공간, 또 하나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타버스의 현재는 그래서 아이러니합니다. 산업에서는 망한 기술로 평가받지만, 실제 이용 데이터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성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방향이 아닙니다. 생산성과 수익이 아니라, 놀이와 일상 속에서 조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끝난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세대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률은 2022년 52.1%에서 2025년 70.7%로, 3년 새 18.6%포인트나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