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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먹고 싶다. 아니, 구하고 싶다
입력 : 2026-01-16 오후 3:39:15
요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보면 한 가지 깨닫게 됩니다. 이 디저트는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 '구해야 하는 목표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카페 앞에서 오픈런으로 줄을 서고 SNS에서 실시간 후기를 검색하고 편의점에서 파생 제품을 찾아 삼만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이건 거의 생존형 콘텐츠에 가깝습니다. 쿠키 하나에 이런 각오를 다지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두쫀쿠의 인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맛있어서가 아닙니다. 없어서 못 사기 때문입니다. 카다이프·피스타치오 가격이 치솟고, 제작하는 카페는 인력난 속에서 하루 종일 반죽을 돌립니다. 일부 카페 사장들은 "요즘 나는 쿠키 굴리는 쇠똥구리 같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아침부터 줄을 서며 "오늘은 제발 구할 수 있기를"을 외칩니다. 참고로 저도 아침 9시에 오픈런을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했습니다. 이미 '대기줄 마감'이었습니다.
 
두쫀쿠의 희소성은 결국 기묘한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이미 '두바이 찹쌀떡', '두바이 브라우니', '두바이 쫀득 마카롱'까지 내놓아 두바이식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호텔도 신제품을 고민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두바이 스타일 신메뉴 티저 사진이 온라인을 먼저 달구고 있습니다. 유행 하나가 이렇게 빠르게 산업 전체를 흔드는 건 한국만의 속도감일 것입니다.
 
두쫀쿠는 이제 단순한 디저트가 아닙니다. 한국식 유행 소비와 플랫폼의 빈틈, 그리고 유통업계의 속도전까지 한 번에 보여주는 상징이 됐습니다. 요즘엔 맛보다 "오늘 구했냐"가 더 중요한 분위기입니다.
 
결국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두쫀쿠가 먹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못 구하면 괜히 손해 보는 것 같아서 뛰어가는 걸까요. 아무래도 요즘 두쫀쿠를 구하는 데에는 입맛보다 체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 (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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