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10년 만에 완성된 넷플릭스의 천하
입력 : 2026-01-15 오전 9:20:53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1516만명.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한 기록 경신이지만, 이 수치는 한국 진출 10년 만에 완성된 '천하'에 가깝습니다. 한때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각자의 색깔을 앞세워 버티던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결국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자주 다시 찾는 플랫폼이 됐습니다. 재방문율 85%라는 수치는 습관이 됐다는 뜻이고, 일상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
 
물론 자본의 힘은 컸습니다. 제작비, 마케팅, 글로벌 유통망까지 말이죠. 국내 사업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로 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한국의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를 선택한 이유에는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욕망도 깔려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가 한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에서 동시에 소비되는 경험 말이에요. '흑백요리사 2' 같은 사례는 그 욕망을 정확히 건드렸습니다. 잘 만든 콘텐츠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장면을, 시청자는 매번 클릭으로 확인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 사회와도 닮아 있습니다. 조직에서도, 관계에서도 결국 사람들은 더 넓은 무대와 더 많은 연결 가능성을 제시하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안정적인 울타리보다, 불안하더라도 확장이 가능한 선택지에 끌립니다. 넷플릭스는 그 심리를 플랫폼 차원에서 구현했습니다. 단순히 보는 서비스가 아니라, 가능성을 소비하는 공간이 된 셈입니다. 
 
그래서 이 기록은 일시적 흥행이라기보다 구조적 변화에 가깝습니다. 10년 전 실험처럼 들어왔던 글로벌 플랫폼은 이제 국내 OTT 생태계의 중심이 됐습니다. 천하를 차지한 자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더 큰 세계를 꿈꾸는 한국 제작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숫자는 차갑지만, 그 안에는 꽤 인간적인 욕망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