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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터 직장까지…피지컬 AI가 온다
입력 : 2026-01-13 오전 11:37:24
2026년 CES 무대의 주인공은 ‘피지컬 AI(로봇·자동차 등 기기에 장착된 AI)’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는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로봇이 향하는 방향성은 달랐다. 현대차가 산업 현장을 선택했다면, LG전자는 주부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가사 해방을 목표로 ‘가정’을 무대로 삼았다.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글로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올해부터 피지컬 AI를 미래 전략의 핵심축으로 설정한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첫 투입처로 생산 현장을 꼽았다. CES에서 공개된 로봇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사람과 유사한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하면서도 고중량 작업이 가능한 생산 현장형 모델로,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전신 관절 구조를 바탕으로 최대 50㎏의 중량을 들어 올릴 수 있고, 2.3m 높이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영하 2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안정적인 성능도 유지하며, 방수 설계로 혹한 고온·고습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통해 대부분의 공정 작업을 하루 안에 익히도록 설계돼 생산설비 투입 효율을 극대화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로봇의 무대를 공장이 아닌 ‘집’으로 들였다. 주부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는 생활 공간 전체를 인식하고 가전과 연동하는 데 특화됐다.
 
CES에서 공개된 ‘LG 클로이’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냉장고를 열어 우유를 꺼내오고,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 접는 시연을 선보였다. 단순한 가사 보조를 넘어 집 안의 가전은 스스로 판단해 활용함으로써 주부들의 일상에 여유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단순 가사도우미가 아니라 공간 기반 로봇을 통해 미래 가정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AI와 로봇의 융합으로 가정 내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했다.
 
이번 CES에서 현대차와 LG전자는 피지컬 AI가 향할 산업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가 산업 현장에서 고중량 작업을 맡아, 사람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산 파트너’로 로봇을 정의했다면, LG전자는 가사노동을 줄이는 ‘생활 동반자’로 로봇의 역할을 규정한 셈이다. 같은 기술을 두고도 적용 무대를 달리한 두 기업의 선택은 ‘피지컬 AI’가 산업에 따라 활용 방식과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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