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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경제사절단의 고차방정식
입력 : 2026-01-08 오후 4:36:10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국내 기업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회장,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삼성전자·SK·현대차·LG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20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이번 행보는 얼어붙었던 한중 경제 관계에 ‘해빙’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이뤄졌던 한한령(중국 내 한국 문화 콘텐츠 제한 조치)이 종지부를 찍고, 한중 기업 간 경제협력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K-게임, 뷰티,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이 들썩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보면 마냥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은 ‘관계 복원’이라는 감상보다 훨씬 냉혹하고 복잡한 고차방정식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경쟁의 전장’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들은 저가 공세와 기술 내재화로 쫓아오고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에서 경쟁도 치열한 상태다.
 
국제 정세가 유례없는 변동성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실제 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마주 앉아 ‘경제협력의 정상화’를 논의하던 시각,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무력 개입으로 축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단순히 남미의 정세 변화가 아니라 미·중 패권 전쟁이 언제든 ‘물리적 충돌’이나 ‘강제 체제 전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는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힘 싸움을 가열시킨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였고, 희토류를 비롯해 중국발 핵심 광물 공급망에 의존하는 국내 이차전지·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안정적 수급’을 흔들 수 있어서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 터진 베네수엘라 사태가 보여주듯 국제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6년 만의 방중은 기대감을 실어주지만, 그 성과를 자축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한령’ 이후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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