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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인재술
입력 : 2026-01-08 오전 11:11:27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하이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유비, 손권과 함께 <삼국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조조를 칭하는 말입니다. 한나라 황실을 무너뜨린 역사적 행보 탓에 붙여진 평가이기도 합니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드라마와 소설에서도 조조는 교활한 책략가로 묘사합니다. 마치 선은 유비, 악은 조조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조조에 대해 공통적으로 인정받는 평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의 개방적인 '인재술'입니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조조가 적장이었던 관우를 사로잡은 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매일 잔치를 베풀고 적토마를 선물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재능만 있다면 과거도, 성격도 묻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용인술이었죠. 이는 조조가 중원의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었고, 결국 천하의 패권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오래된 역사 속 인재술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인재술’은 어떤 진영이든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업에서도,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명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파격적인 인선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의 상흔이 남아 있던 윤석열정부 인사에게 ‘유임’을 제안한 것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반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송 장관 유임 발표 당시 보수 언론의 제목은 <"왜 송미령인가…" 이 대통령 농림장관 유임에 여도 야도 부글>이었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표현이었죠. 하지만 지금 송 장관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물론 현재 논란은 거셉니다.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낙마하느냐, 살아남느냐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재능만 있다면 과거도, 성격도 묻지 않겠다"는 조조의 파격적 용인술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자가 설령 낙마하더라도, 수많은 인재들에게는 충분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입니다. 이제는 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신호 말입니다.
 
이러한 용인술은 보수 진영에 상당한 위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당은 결국 '가치'보다 '인물'이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때가 많습니다. 선거에서 이른바 '이름값'이 가지는 힘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각 정당의 선거 전략을 짜고, 미래를 설계하며 정책을 만드는 것 또한 인재들의 역할입니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재를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인재 쟁탈전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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