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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AI 시대의 도래
입력 : 2026-01-05 오후 2:23:48
지난해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라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인공지능(AI)이 글로벌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K반도체는 지금도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생산라인 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하는 LG전자가 이에 앞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지난 3일 공개했다. (사진=LG전자)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의 우상향에도 끊임없이 제기된 지적이 있다. AI 버블론. 오픈AI를 비롯한 AI 중심 기업들이 과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그저 ‘AI’라는 키워드만으로 기업가치와 시장 기대가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그래서 AI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현재 AI 산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25년이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시기였다면, 이제는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CES 2025에서 “우리는 피지컬 AI 시대로 넘어서고 있다”며 AI 산업의 도약을 예고한 바 있다.
 
황 CEO의 발언으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의 관심은 실제 물리적 환경과 결합한 피지컬 AI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CES 2026을 겨냥하고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식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할 예정이며, 두산그룹 산하의 두산로보틱스는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로 CES 2026 AI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가사 일을 돕는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의 공개를 예고했다.
 
AI는 피지컬 AI에 국한되지 않고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서 접목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터 가전과 로봇까지 이어지는 토탈 AI 리빙 플랫폼을 준비하는 등 자사 주요 산업군 전반에 AI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 AI가 특정 산업이 아닌 범용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글로벌 경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최근 5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7705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관건은 AI로 확대되는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느냐다. 다행히도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AI 시대에 요구되는 핵심 제조 기술에서 이미 상당한 기반을 축적한 상태다. 제조 강국으로서 경쟁력에 AI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향후 AI 산업의 성패를 가를 과제인 셈이다. 진짜 AI 시대에 접어드는 2026년, ‘AI 3대 강국’을 결정짓는 기로에 서 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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