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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로에 선 건설업계
입력 : 2025-12-29 오후 5:18:16
서울 시내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올해 건설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생존'이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까지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3% 급감했습니다. 통상 성수기로 꼽히는 10월에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이례적입니다. 건설 기성액 역시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업황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줬습니다.
 
더 심각한 건 매출 감소가 5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올 3분기 -4.88%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신규 수주 부족에 기존 사업마저 지연되면서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비 부담은 업계의 숨통을 더욱 조였습니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5년 새 30% 가까이 뛰었고, 환율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원가 압박을 가중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준공된 공사 중 적자 비율이 43.7%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전사고 리스크까지 더해졌습니다. 올해 건설업 사망자가 지속해서 발생했으며, 특히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도 발의됐죠. 하지만 업계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3%에 불과한 상황에서 과징금으로 이익을 모두 토해내라는 건 사업을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나마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선방했습니다.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4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건설경기 위축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리스크가 적은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여러 연구기관이 2%대 반등을 예상하지만, 이는 올해 최악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선행지표 개선이 더디고 지방 경기 회복도 요원한 상황에서 실질적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구조적 수익성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안전 강화와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업계의 혁신과 정책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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