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을 이틀 앞둔 29일 한국 산업에 낭보가 전해졌다.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에 달성한 쾌거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6번째 달성 기록이다. 또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돌파는 그야말로 한국 산업의 저력을 보여준 결과물로 평가된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미중 무역전쟁, 그리고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이뤄냈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란 사태와 미국발 관세 충격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한국 수출이 고전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한국 수출은 상반기 감소하며 암운을 드리우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민관 원팀으로 관세 위협을 돌파하고, 시장 신뢰가 회복되는 등 불확실성이 다소간 해소되면서 수출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 주력 산업이 굳건히 역할을 해줬고, K-콘텐츠의 확산으로 식품, 화장품 등의 수출이 활성화되며 뒷심을 이끌어 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지난 5일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이 반도체·선박 주도로 사상 첫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선박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 7000억달러 달성이 예상된다”며 “올해 수출이 단순 금액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한국 수출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품목이 수출 성장세에 큰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확산으로 인해 현재 글로벌에서 한국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은 상황이다. 동방의 작은 나라가 전 세계를 열광케 하는 현재, 한국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많다. IT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공지능(AI) 시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북미와 유럽 등에 집중돼 있는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고도의 성장을 이뤄낼 적기로도 보인다.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 전 세계를 강타할 한국의 또 다른 낭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