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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앞두고 뜻밖의 풍파 만난 철학원
입력 : 2025-12-23 오후 5:02:03
신년을 앞두고 유독 붐비는 곳들이 있습니다. 사주와 신년 운세, 타로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앞날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진=변소인 기자)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우연한 기회로 들른 한 철학원은 신년을 앞둔 시기임에도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상담이 끝난 후 철학원장은 "손님이 50% 이상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깜짝 놀라 경기 탓이냐고 물었더니 "챗GPT 때문이지"라고 답했습니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그다음 말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다른 사람들은 훨씬 더 손님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좁은 곳에 자리를 잡아 월세 비용이 낮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했습니다.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위치한 철학원이나 타로 상담소일수록 손님 감소폭이 더 크다고 전했습니다. 선생님은 내년이 되면 더 많은 곳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층들 사이에서 챗GPT로 사주를 보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직접 사주를 보는 이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챗GPT에서는 생년월일, 출생 시간을 입력하고 질문을 던지면 성향 분석이나 운세 풀이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타로 역시 카드 해석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비용 부담이 없고, 시간 제약도 없습니다. 예약을 할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접근도가 훨씬 올라간 것이죠.
 
이 변화는 단순히 철학원이나 타로 상담소의 매출 감소로만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래를 궁금해 하는 방식, 고민을 풀어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었다면 이제는 혼자 화면을 보며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됐습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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