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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
입력 : 2025-12-18 오후 3:39:33
현 정부는 K컬처를 미래 성장 엔진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K팝을 중심으로 K웹툰, K드라마, K뷰티, K푸드까지 아우르는 문화·소비 산업 전반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입니다. 실제 K컬처는 수출과 관광, 브랜드 이미지까지 견인하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거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K컬처 확산의 출발점은 사실상 K팝입니다. 전 세계에서 K팝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각인됐고 그 흐름을 타고 뷰티·패션·푸드·콘텐츠 소비가 연쇄적으로 확장됐습니다. 
 
K뷰티가 주목받고 한국 음식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웹툰과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소비된 배경에는 먼저 대중문화의 접점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접점의 핵심이 바로 K팝이었습니다. 
 
문제는 가요계 내부에서조차 K팝 자체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콘셉트의 음악, 대형 기획사 중심의 포맷, 글로벌 시장을 의식한 나머지 흐려진 정체성.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면 중소 기획사에서는 사실상 음원 제작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문제가 누적돼 지금의 성과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형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콘텐츠의 내구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컬처는 하나의 산업처럼 보이지만 구조를 들여다보면 기초 체력은 K팝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K팝이 글로벌 관심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그 위에 얹혀 있는 뷰티·패션·푸드·콘텐츠도 동반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K컬처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 아니라 K팝이라는 주춧돌을 다시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일지 모릅니다. 
 
K팝 콘서트 현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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