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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티스트가 되는 시대
입력 : 2025-12-16 오전 10:06:13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인공지능(AI) 작곡 프로그램 '수노(Suno)'가 보여준 작곡 과정은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서 듣기 좋은 재즈 힙합"이라고 프롬프트를 한 줄 적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감미로운 보컬과 세련된 연주가 담긴 노래가 뚝딱 만들어지더군요. 악기를 다룰 줄 몰라도, 복잡한 음악 이론을 몰라도 누구나 나의 감정을 노래로 만들 수 있는 마법 같은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음악은 언제나 기술과 함께 그 모습을 바꿔왔습니다. 펜으로 악보를 그리던 아날로그 시절을 지나 컴퓨터와 미디(MIDI)가 만나 방 안에서도 오케스트라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이제 우리는 알고리즘이 창작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변화의 단계에 서 있습니다. 
 
가장 설레는 변화는 이제 음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숙련된 기술'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이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머릿속의 악상을 표현하기 위해 수년의 훈련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상상하는 능력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기술적 장벽이 허물어진 자리에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채워지는 셈이죠.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의 고유 영역인 창의성을 위협한다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그림이 사라질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예술이 피어났듯이, AI도 창작을 돕는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이제 음악은 듣는 소비의 영역을 넘어 직접 만들고 소유하는 생산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악기를 손에 쥔 우리가 앞으로 어떤 다채로운 음악을 세상에 내놓게 될지 기대됩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생성)
 
오승주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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