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시몬스 테라스를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시몬스 테라스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해 있어 마음을 먹고 떠나야 하는데요. 장거리를 온 만큼 서울에서 보던 크리스마스 트리 명소와는 다른, 특별한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 잔디 정원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대개 트리 명소에 가면 젊은 연인들이나 어린 자녀를 데리고 방문한 가족들을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 가장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시몬스 테라스 잔디 정원에서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빨간색, 초록색으로 화려하게 꾸미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트리 앞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두 분이 아니라 단체로 나들이를 나오신 어르신들 무리가 많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들떠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제 기분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해맑은 어린 아이가 된 듯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이들의 모습에 눈을 떼기 어려웠습니다. 거기에다 몸집이 어린 아이만 한 대형 강아지들까지 카페에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지난 2018년 경기도 이천에 문을 연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가 1433평 규모로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인데요. △침대의 역사를 다룬 브랜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 △인기 카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기술 체험 공간 '매트리스 랩' △시몬스 매트리스 만날 수 있는 '테라스 스토어'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플래그십 스토어 'N32 테라스' 가 마련돼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연말이 되면 잔디 정원에 꾸민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시몬스 테라스의 시그니처입니다.
특히 올해는 몬스터 파티 플래너가 파티를 전면에 배치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트리 옆 곳곳에 '바코', '버보', '피지', '포포' 캐릭터가 보는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중심부에는 UFO 조형물이 설치돼 테라스에 UFO가 불시착한 장면 연출했습니다. 단순히 캐릭터를 설치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도 몬스터 컵케이크, 몬스터 마카롱을 판매하며 일치감을 더했습니다.
시몬스 테라스 2층 바스킷볼 코트에서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열렸는데요. 지난 13일에는 2개의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골드시스터즈 X 김소폰'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단순한 재즈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걸맞은 곡들이 뮤지컬처럼 펼쳐졌습니다. 화려한 스팽글 원피스를 김은 골드시스터즈와 김소폰의 화려한 색소폰 연주가 만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관객들은 이따금씩 환호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이어 래퍼 딘딘이 공연 바통을 건네받았습니다. 다소 좁은 공연장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만큼 전율은 컸습니다. 딘딘은 관객들과 눈맞춤을 하고 손을 잡으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게 했습니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교류였습니다. 뒤에서는 창을 통해 펑펑 내리는 눈이 그대로 보여 낭만을 선사했습니다.
시몬스 테라스가 이천의 명소로 부상하자 시몬스는 주차타워를 증축해 무료로 관람객들이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및 일루미네이션 기간 10만여명의 인파 방문했으며 그 영향으로 인근 식당 매출 30%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시몬스 테라스를 찾으며 한적한 이천의 사랑방이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