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왼쪽)과 장경태 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김앤장'을 떠올리면 국내 최고의 로펌을 떠올리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정치권에도 김앤장(김남국·장경태)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과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당내 젊은 정치인 중 존재감이 큰 편에 속합니다. 어쩌면 젊은 정치인 중 '최고'일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의미냐고요? 아닙니다.
이번에 논란이 발생한 두 인물은 공교롭게 모두 친이재명(친명)계 인물입니다. 김 전 비서관은 1982년생, 장 의원은 1983년생으로 나이가 비슷합니다. 이 중 김 전 비서관은 친명 핵심 그룹인 7인회 소속입니다. 장 의원도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현재 민주당에서 여러 핵심 당직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장 의원은 전용기 의원 등장 전까지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인사 청탁에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특히 김현지 대통령실 제1국무조정실장에게도 추천하겠다는 말이 눈길을 끄는데요. '추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김 실장의 실세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장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상당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여당은 장 의원을 감싸다 2차 가해 논란까지 발생했습니다.
청년이 가장 싫어하는 문제들입니다. 부정부패(청탁)와 성 비위(성추행).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청년층 지지율 확보를 위해 청년태스크포스(TF)를 꾸렸습니다. 정년 연장 방안을 비롯해 실효성있는 고용 대책 등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겁니다. 다른 정책에서 청년 의견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위기입니다. 비교적 민주당 내 청년으로 분류되는 두 인물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서도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제 지방선거는 180일 남았습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완승을 거두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청년 의견 반영으론 택도 없습니다. 자리를 나눠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청년이 지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쏟아질 화살을 맞긴 싫겠죠. 하지만 맞아야 합니다. 청년이 민주당에 왜 비토 정서를 발현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