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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6연임 노린다
입력 : 2025-12-04 오전 10:45:26
OK저축은행이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정길호 대표가 사실상 6연속 대표이사 임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최근 몇 년간 저축은행 업권이 가계부채 규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부에서는 "조직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정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별도의 경쟁 후보를 두지 않은 것은 사실상 연임 결정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임추위는 "장기간 금융·경영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조직 관리 성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표는 업계에서도 안정적 경영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OK저축은행은 과거 조 단위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와 구조조정을 거치며 한동안 적자와 자본 확충 압력에 시달렸지만 정 대표 체제 이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조정, 리스크 기준 강화, 디지털 부문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왔습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점이 연임의 핵심 배경으로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장기 집권이 OK금융그룹 내 전략적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최근 저축은행 업권은 가계여신 규제 강화, 고금리 장기화, PF 부실 확대 등 악재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 모델이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만큼, 내부에서는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OK저축은행은 디지털 채널 확대와 비대면 여신 비중 강화 등 플랫폼 중심 운영 모델도 정착 단계에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저축은행권 고객 인터페이스는 모바일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됐고, OK저축은행 역시 앱 기반 대출·예금 비중을 늘려오며 비용 효율성을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온 인사가 정 대표인 만큼, 그룹 내부에서는 전략적 연속성 유지 측면에서도 연임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후문입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 재임이 조직 경직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저축은행은 지역 기반과 대출 포트폴리오 특성상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모델이나 신성장 전략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한계가 뚜렷하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만큼, 상품 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힙니다.
 
임추위의 추천으로 정 대표의 6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인데요. 이사회와 주주총회 통과 절차만 남은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의 경영 리스크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OK저축은행이 기존 안정 전략을 유지할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OK금융그룹)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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