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보험설계사 절판마케팅 관리 가능한가
입력 : 2025-11-26 오후 3:56:19
(사진=뉴스토마토)
 
보험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 관행이 매번 골머리를 썩이고 있습니다.
 
절판마케팅은 상품 판매 종료나 보장 축소,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강조해 소비자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서둘러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불완전판매 유형으로 꼽힙니다. 금융당국이 매번 모니터링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은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설계사 수는 6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고 부업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빠르게 늘어난 것인데요. 특히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와 달리,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은 관리·감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전략을 내세우면서 GA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GA 소속 설계사 수가 더 많아지고 GA의 영향력도 상당히 커진 상황입니다. 보험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특정 상품을 의도적으로 소개하지 않는 등, GA가 사실상 '갑'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보험사조차 GA 눈치를 볼 만큼 구조가 뒤틀리다 보니 불완전판매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보험료 인상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도 전에 판매 현장에는 이미 관련 정보가 퍼져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보험료가 오른다', '지금 놓치면 큰일 난다'와 같은 현혹성 문구가 동원되며 불완전판매 관행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GA는 금융사가 아니다 보니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GA를 법적 관리 체계 안으로 편입해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가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보험설계사들의 관행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보험업계의 소비자 보호 노력은 결국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유영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