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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벽을 넘어서
입력 : 2025-11-21 오후 1:45:11
예전보다는 서로를 처음 보는 자리에서 나이를 묻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두세 번 보고 나면 으레 나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곤 합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는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이미지=챗GPT)
 
그동안은 얼굴과 이상착의로 나이를 어림잡아 위아래를 나눠보곤 했는데 나이가 밝혀지자마자 무리가 나뉩니다. 비슷한 연령대끼리 '우리'라는 단어를 쓰며 뭉치게 됩니다. 해외가 어떠한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그런 성향이 더 짙은 것 같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일단 거리감을 두고 보니까요.
 
이런 특성은 반대로 화젯거리로 작용합니다. SNS를 보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이 그 나이 차이를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어요. 일례로 15살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의 여자, 연하의 남자 커플이 있는데요. 이 커플은 커플 계정에 '15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 차이 덕에 팔로워도 쉽게 늘었고 협찬과 광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색적인 커플로 보기 때문이죠.
 
저도 이 커플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이따금씩 보는데요. 꼭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들이 있습니다. 15살 많은 연상을 비하하는 댓글입니다. 늙어 보인다는 둥, 임신은 어렵겠다, 어린 애한테 왜 그러냐는 등의 댓글입니다. 볼 때마다 속상하더라고요. 강요 없이 서로 좋아서 연애하는 데에도 이렇게 많은 군말이 붙으니 말이죠. 나이 차이가 공격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졌다고 해도 나이에 따라 가입 조건이 달라집니다. 나이와 크게 상관이 없는 노래, 골프, 러닝, 배드민턴이라고 하더라도 가입 조건에 나이가 붙습니다. 비슷한 또래끼리가 편하다는 이유에선데요. 물론 가끔 나이 차이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모든 것에 나이 제약이 붙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또래들은 비슷한 배경에다 공통점이 많아 말이 더 잘 통할 수는 있지만 저는 세대를 넘나들며 배우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사람이라면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과거 저의 추억과 더불어 재미난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혜안을 배우고 그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편안한 자리에서 사적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나이를 내려놓고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또래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때로는 동생들이, 때로는 윗사람들이 안아주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그 사람이 저와 잘 맞았던 거겠죠. 그럼에도 저조차 나이에 사로잡혀 어려워하고 애쓸 때가 있습니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이 고정관념에서 해방됐으면 합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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