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을 보면 늘 터지는 사건 속에서도 결국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직장인의 생존 본능', 즉 밥줄을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누군가는 승진을 위해, 누군가는 자리 유지를 위해, 또 누군가는 팀을 살리기 위해 치열하게 버티죠. 표면적으로는 정의와 의리가 이야기의 중심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매 순간마다 "이 일에 내 밥줄이 달려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깔려 있습니다. 드라마 속 김부장 역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반복합니다. 우리 모두가 회사에서 겪는 고민과 다르지 않기에 더 공감되는 장면들이죠.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사진=JTBC 홈페이지)
요즘 통신사들이 주파수를 두고 벌이는 신경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회사는 더 넓은 대역을 가져야 미래 사업이 열린다고 주장하고, 다른 회사는 지금까지의 투자와 기여도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맞섭니다. 규칙은 공정한지, 배분은 합리적인지 서로 다른 논리를 앞세우며 팽팽히 맞부딪힙니다. 주파수 하나가 향후 수십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물러서기 어려운 기업의 밥줄 싸움입니다.
하지만 이용자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는 훨씬 단순합니다. 더 넓은 주파수, 더 비싼 대역, 더 복잡한 규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출근길 지하철에서 끊기지 않는 신호, 회의 중 안정적인 연결, 일상 곳곳에서 버벅임 없이 이어지는 통신이 중요합니다. 결국 치열한 주파수 전쟁 속에서도 이용자가 원하는 건 하나입니다. 안정적인 연결, 끊기지 않는 신호, 그 기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어떤 밥줄 싸움보다 중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