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올해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이 끝났고 크립토 겨울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오르며 낙관론을 키웠던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급락세를 거듭했습니다. 연초 대비 2자릿수 상승폭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하락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잃으며 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단순 조정이 아니라 본격적인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의 시작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를 기점으로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습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채굴 보상은 공급 감소 기대를 반영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었지만 상승 사이클이 끝날 때마다 큰 폭의 조정장이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이전과는 다른 변수를 안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과거 개인투자자가 중심이던 시장과 달리 이제는 연기금·자산운용사·대기업 등이 참여하면서 가격 흐름이 단순히 반감기 주기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이 다른 패턴의 사이클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지만 이번 조정이 진짜 겨울의 시작인지, 아니면 새로운 주기를 앞둔 숨고르기인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립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과거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 시장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기관 자금의 진입으로 시장은 더 크고, 더 복잡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사이클은 반감기 공식이 아닌, 새로운 변수들이 만들어낼 또 다른 흐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겨울이 오면 누군가는 그 겨울을 버티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게 대부분 개미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올해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