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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의 양날
입력 : 2025-11-14 오후 4:52:12
인공지능(AI)가 산업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구조조정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대기업들은 AI 전환을 앞세워 인력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그 여파는 고용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매주 약 1만1000개의 일자리가 AI 도입 과정을 통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동화·AI 기반 시스템이 업무 전반을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여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다시 소비자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소득이 줄어들면 지출 역시 급격히 줄어들고, 이는 경제 전반에 소비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비용을 아낀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소비자 기반이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을 맞게 됩니다. 
 
AI 혁신의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자리 감소, 소비 축소, 기업 매출 둔화, 다시 구조조정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혁신이 경제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흔드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AI는 분명 혁신을 가져오지만 그 혁신이 사람을 대체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된다면 경제의 기반인 소비자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질문은 일자리와 경제 구조 전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의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구조조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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