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은 기존 가전 매장을 ‘체험형 공간’으로 리뉴얼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단순 물건 판매를 넘어, 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 경험을 안겨주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소비가 주류가 된 시대, 가전 매장은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의 장벽을 허무는 거점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 ‘SKS 서울’.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뉴욕 퀸즈센터와 미네소타 몰 오브 아메리카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동시 개장했다. 매장 내부는 단순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교육 서비스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존’으로 구성됐다.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을 비롯해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기반 체험 콘텐츠를 강화했다. 연내 캘리포니아에 세 번째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의 체험존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출시 당일인 지난달 22일부터 전국 7개 삼성스토어에서 체험존을 시작했는데 서울 홍대, 강남, 더현대 서울의 경우 11월 초순까지 예약이 다 찰 정도였다.
LG전자는 지난 8월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을 리뉴얼해 ‘LG전자 플래그십 D5’를 오픈했다.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 매장은 각 층마다 공간 테마를 달리해 LG의 브랜드 경험을 높이고자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 ‘SKS 서울’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전시관은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리브랜딩하면서, 기존 쇼룸을 재단장했다. 이곳에선 프리미엄 가전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볼 뿐만 아니라 전문 디자이너에게 맞춤형 공간 솔루션도 제공받을 수 있다.
업계가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공간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제품 체험과 미디어아트 콘텐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