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인 광명11구역 힐스테이트광명(가칭)이 분양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오는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 일반분양을 실시합니다.
2019년 9월 철산7단지를 재건축 공급한 철산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 이듬해인 2020년 5월 광명뉴타운 중 가장 먼저 분양한 광명15구역 광명 푸르지오센트베르를 시작으로 이어진 6년여간의 신규 공급은 광명11구역 힐스테이트광명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힐스테이트광명 입지. 1단지는 광명사거리역에서 가깝지만 3단지는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사이에 있다.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걸어다니기엔 불편함이 따를 전망이다. (출처=힐스테이트광명(가칭))
59㎡형 11억대 나름 합리적
일부 정비사업 지정이 해제된 곳 중 다시 조합설립을 추진 중인 구역이 있으나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확정된 정비사업장은 이곳으로 마무리됩니다. 이제 광명시에선 소하동 일대 구름산지구 개발과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분양 전까지는 신규 공급이 없습니다.
또한 힐스테이트광명은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 인접한 역세권에 이곳 뉴타운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가장 큰 4291가구 대단지라는 점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최고 42층 25개 동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광명동과 철산동 등 일대에서 먼저 분양한 모든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이 완판됐고 직전 12구역이 높은 분양가에도 성공해 힐스테이트광명의 분양가도 대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평당 분양가는 한때 건설사가 제시한 4200만원을 조합이 거절했다는 소식에 4700만원 설이 돌기도 했으나 4500만원대로 확정됐습니다.
전체 4291가구 중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39㎡부터 84㎡까지 중소형 위주로, 특별공급을 포함해 652가구가 나옵니다. 전체 단지 규모에 비하면 많지는 않습니다. 이 중 전용면적 84㎡ 이른바 ‘국평’ 분양가를 광명시 내 최고가인 16억4100만원으로 내걸어 화제였는데요. 사실 국평으로 나온 물량이 일반분양 1가구, 특별분양 1가구 등 2가구에 불과해 상징성만 지닐 뿐입니다.
이번 분양의 성패도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59㎡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분양 652가구 중 464가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고 분양가는 11억3240만원, 발코니 확장비 1220만~1630만원을 더할 경우 11억5000만원 미만으로 일대 시세에 비해 합리적으로 책정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감도에서 보는 것처럼 3단지 3개동은 2단지와 떨어져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3단지 옆과 앞에 희미한 건물이 광명12구역 철산역자이다. (출처=힐스테이트광명(가칭))
‘천공의 성’ 3단지…철산역-광명사거리역 사이
다만 힐스테이트광명 분양 역시 앞선 광명11구역 철산역자이와 마찬가지로, 단지 내 입지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 청약 대기자들을 망설이게 합니다. 역에서 가까운 동들은 대부분 조합원 몫이고 입지가 열악한 곳에 일반 분양을 몰았기 때문입니다.
힐스테이트광명의 분양 공고를 참고하면, 분양 물량들은 각각 11-1-1R, 11-1-2R, 11-2R로 나누어 표기돼 있습니다. 2개 단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개 단지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는 11-1-1R이 광명사거리역에서 가장 가까운 1단지입니다. 다행히 이곳에도 분양 물량이 배정됐는데요. 59A타입 174가구로 숫자가 적은 것은 아닌데 모두 9층 이하입니다. 그다음 11-1-2R이 가장 큰 2단지입니다. 여기에 배정된 59A타입이 233가구로 가장 많습니다. 물론 전부 10층 이하로 배치돼 있습니다.
앞선 59A 두 단지는 전망만 포기하면 광명사거리역과 주변 상권을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인데 문제는 11-2R 3단지입니다. 이곳엔 59B와 59C가 각각 26가구, 61가구 배정됐습니다. 전용 74㎡와 84㎡ 전량도 3단지에 몰려 있습니다.
이곳 3단지는 광명뉴타운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도덕산 자락,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고지대입니다. 지난달 분양했던 광명12구역 철산역자이 3단지 바로 옆이기도 한데, 높이로는 12구역보다도 높습니다. 단지 배치도를 펼쳐보면 커다란 부지에 3단지만 따로 떨어져 삐죽 튀어나온 모습입니다. 지대가 높은 데다 1단지와 거리도 떨어져 있어 지하철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어느 쪽과도 거리가 있어 걸어서 오가기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1단지, 2단지의 59A 분양가보다 크게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청약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에겐 고민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74㎡와 84㎡형은 모두 3단지밖에 없고 59㎡형도 B, C타입만 3단지에 배치돼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에나 평형과 타입을 선택해 청약 버튼을 누르겠지만,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1, 2단지 59A형과는 경쟁률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광명시 아파트 시세를 이끄는 철산자이더헤리티지에서 최근 전용 59㎡형이 14억원에 실거래 신고됐습니다. 이것과 힐스테이트광명이 1억~2억원가량 시세가 벌어진다고 가정한다면 11억원대 분양가가 비싼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저렴한 것도 아닌 적당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명뉴타운의 마지막 분양인 데다 652가구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296가구에 불과해 일단 청약경쟁률은 충분히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한 명만 걸려라’는 식으로 책정한 전용 84㎡형 분양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