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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어른, 속은 아이
입력 : 2025-11-06 오후 2:25:36
어릴 적에는 서른이면 모든 게 정리돼 있을 줄 알았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깊고, 감정의 파도는 잔잔해져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나이를 지나보니, 그저 숫자만 쌓였을 뿐 마음은 여전히 미완성의 초안처럼 덜 마른 상태로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주민등록증에 찍힌 숫자는 해마다 늘어가지만, 그만큼 내면의 나이도 자라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종종 신체 나이와 외모 나이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젊어 보인다"는 말에 마음이 들뜨고,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칭찬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에게 "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자라왔는가"라는 질문은 자주 던지지 않습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시와 경제지표는 높아지고,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누구보다 늠름한 선진국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감정에 휘둘리고, 공정과 책임 앞에서 흔들리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숨어 있습니다. 공공의 자리에서 사익을 앞세우는 이들, 다른 생각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군중, 상대의 상처에 무심한 사회. 이것이야말로 '나이만 먹은 사회'의 초상 아닐까.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사회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선, 각자의 내면이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남보다 늦게 철이 들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철이 드는 '속도'가 아니라, 철이 드는 '의지'다" 
 
서울 시내.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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