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수는 2배가 뛰었는데 수익률은 고작 60%' .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들이 2008년 증시 되살리기를 위해 긴급 투입했던 증권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수익률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안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60% 안팎에 이르고 있다. 시중금리가 5%에도 못미치는 저금리 상황에 비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볼 수 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배 이상 급등한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옹색해 보이는 성적표다.
그러나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은 "증안펀드는 금융위기 당시 말 그대로 증시 안정을 위해 유관기관들이 마음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안펀드의 운용 목적이 투자 수익보다는 증시 안정이었고, 이같은 목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것.
금투협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코스피 지수가 1000선 아래로 내려서자 총 5150원 규모로 증시 안정펀드를 설정했다. 거래소 2500억원, 금투협 550억원, 예탁원 2100억원으로 구성된 증안펀드는 10개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았다. 유가증권시장 48%, 코스닥시장 32%, 국공채 20%의 비율로 투자됐다.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1030억원씩 각각 만기 3년으로 투자됐다. 펀드 1차분이 투입된 2008년 11월20일 코스피지수가 948.69였고 나머지도 지수 1000~1200 사이에 투자됐다.
중도 환매 여부에 따라 기관들의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와 금투협은 6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예탁결제원은 50% 초반에 그쳤다.
감사원이 예탁결제원 감사에서 "자기자본 대비 펀드 투자금액이 너무 많아 운용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해 작년 11월부터 일부 조기 환매한 탓이다.
금투협의 경우 투자금 550억원에서 지난 14일 기준 수익금이 324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46억원은 이미 인출해 서민금융이나 프리보드 지원자금 등 사회공헌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시 안정펀드에서 나온 수익금은 금투협 자체 운영자금이 아닌 사회 목적사업에 활용되고 있다"며 "증안펀드가 증시 안정을 위한 선순환 구조하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