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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체감하는 ‘풍선효과’
입력 : 2025-11-04 오후 4:02:36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10월15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들이 다시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된 곳들에서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나 지역 중개업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표적인 비규제지역인 동탄2신도시, 구리시 일부 지역,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을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대책 나오고 일주일 만에 매물이 줄고 호가가 2000만원 넘게 오른 곳도 있다”는 중개사들의 전언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실제 동탄역세권에 위치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10월15일 대책 발표 이후 5일이 지나 전용면적 84㎡가 16억원이 넘는 신고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지역 중개업소들 사이에서는 “대책 이후 매물 회수와 동반된 매수 문의 증가”로 체감되는 가격 온도가 올라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1기 신도시 대부분이 규제로 묶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른바 ‘풍선효과’입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수요자들의 선택지도 함께 이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도 이런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고강도 규제가 적용된 지역에 비해 비규제지역은 대출 규제가 느슨하고, 실거주 요건이나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에 투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틈새시장’으로 여겨지기 충분합니다. 
 
물론 이러한 상승세가 실제 거래로 이어져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실수요가 아닌 단기 투자 수요가 유입될 경우 가격이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해당 지역들도 규제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당장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이라도 ‘서울 인접+교통 호재+가격 경쟁력’이라는 삼박자가 갖춰져 있다면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관심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가 “어디가 규제 안 받는지”를 먼저 체크한 뒤 그곳부터 들여다보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시장은 결코 멈춰 있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규제는 시장 전체를 조절하기보다는 방향만 바꾸는 ‘유도 신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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