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4년 만, 사모펀드에 2000억원 매각.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 91.7%. 전국 7개 매장. 국내 유명 백화점 입점. 외식 예약 앱 산정 지난 2023년 웨이팅 건수 1위 식당.
한국에 베이글 열풍을 부른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의 성적표입니다. 개인 창업자의 신화라 불릴 만합니다. 가게의 인기에 힘입어 창업자도 16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거듭났습니다.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넘어 뉴스까지 유명세가 뻗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26세 직원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근무 시간은 최대 주 80시간. 주 5일제 기준 일평균 16시간을 일한 셈입니다. 회사는 해당 직원 입사 후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시간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런베뮤에서 올해(9월 기준)만 21건의 산재가 신청됐습니다. △2024년 29건 △2023년 12건 △2022년 1건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입니다. 특히 신청 건수 모두 산재가 인정됐습니다.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동종 업계 SPC삼립과 비교했을 때도 심각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SPC삼립에 대한 산재 승인은 11건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매출 규모로 따졌을 때 SPC삼립(1조6470억원)의 덩치가 런베뮤(796억원)의 두 배입니다. 체급은 SPC삼립의 절반이지만 재해는 두 배 더 발생한 것입니다.
런베뮤 창업자 RYO는 저서 『료의 생각 없는 생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그렇게 소중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다양하게 흥미로운 세상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 막상 그녀의 사업장은 유토피아 근처에도 닿지 못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주력 상품인 '대파크림치즈 베이글.' (사진=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