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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딩 어시스턴트의 그림자
입력 : 2025-10-30 오후 1:31:24
프로그래머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종종 식사를 같이하는 편입니다. 최근 저녁 자리에서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내놓은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이야기 주제로 떠올랐는데요. 
 
AI 코딩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명령어나 자연어 설명을 인식해 이에 맞춰 코드 자동 완성, 디버깅 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때문에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코딩 어시스턴트는 업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동료로 인식되는 상황인데요. 
 
그날 식사 자리에서 프로그래머들을 향해 "덕분에 일이 편해지고 업무 속도도 더 빨라지지 않았나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보다 신중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확실히 줄었어요, 그건 맞아요"라면서도 "그런데 얘(코딩 어시스턴트)가 자주 헛소리를 하거든요. 멀쩡해 보이는 코드인데, 돌려보면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내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들은 이를 '환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마치 AI가 스스로 꿈을 꾸듯, 사실과 다른 코드를 만들어낸다는 지적인데요. 단순 코딩 작업은 AI가 보조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결국 그걸 찾아내고 고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옆자리의 또 다른 프로그래머는 "하지만 주니어 인력들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줄었죠, 단순 작업은 어시스턴트가 대체하니까…"라며 냉혹한 현실을 짚었습니다. 
  
그의 말끝에는 씁쓸함이 묻어 나왔습니다. AI가 일을 돕는 세상을 넘어, 인력을 밀어내는 상황이 마냥 반길 일은 아닐 테니까요.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지금은 괜찮아요, 아직은요. 하지만 언젠가 이 '환각'이 사라지고, 어시스턴트가 진짜로 똑똑해지면…그땐 우리 같은 중간급들이 먼저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정이 마무리되고 집으로 향하는 그 순간까지, 그들의 마지막 말은 가슴속에 진하게 남았습니다.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서, 무엇보다 더 두려운 건 우리도 서서히 필요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챗GPT 생성이미지)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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