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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도 얇아진 슬림폰?
입력 : 2025-10-30 오후 2:09:59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엣지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17 에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엣지 모델을 제외하는 대신 기존 플러스 모델을 포함한 라인업을 검토 중이고, 애플은 에어의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17 에어.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S25 엣지를 내고, 애플의 에어 출시가 알려졌을 때만 해도 세간에서는 본격적인 ‘초슬림’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양사 제품의 성능이 비슷한 상황에서 누가 더 다양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지의 경쟁이었으며, 손에 잘 잡히고 가벼운 모바일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양사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슬림화를 위해 성능을 덜어낸 게 문제였다. 경량화를 위해 배터리 지속 시간, 카메라 등 일부 성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성능은 줄었는데 가격은 줄질 않으니,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냉랭한 시선에 ‘슬림화 경쟁이 1년 만에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당장 단종을 바라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차기작에서 성능이 개선되면 결국 소비자들도 슬림폰을 돌아볼 것이라는 견해다. 2019년 첫 등장 당시 내구성과 두께 문제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폴더블폰 역시 지속적인 경량화와 성능 개선을 통해 시장에 안착했다. 지금도 애플을 포함한 대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폴더블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슬림화와 경량화는 외면할 수 없는 니즈인 만큼, 제조사들이 슬림폰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다.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은 더 무거워졌고, 고객들은 폴드의 첫 등장 때처럼 두께와 무게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은 ‘성능이 좋아질수록 무거워진다’는 공식이 깨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흐름은 ‘더 얇으면서도, 더 강력한 스마트폰’으로 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디자인만을 보지 않는다. 외형을 넘어 체감할 수 있는 효능감을 원한다. 외형만이 아닌 실질적인 성능 개선을 준비해야 할 때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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