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CEO 서밋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앞에 행사 로고가 보인다. (사진=뉴시스)
경주로 4박5일간 출장을 갑니다. 외교 각축전이 벌어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취재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외 출장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5일짜리 국내 출장은 처음입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내외신 기자만 3000명이 몰린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20년 만으로, 21개 회원국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기 때문입니다. 대선이 5년, 총선이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걸 생각하면 기자로서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직접 경험한다는 건 매우 드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부담도 큽니다. 쏟아질 일정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 믿습니다. 각국 정상들의 외교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긴장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정부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러 차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8차례 경주를 찾았습니다. 특히 교통 불편 해소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APEC 준비기획단은 기자들을 위해 버스 노선과 숙소 위치, 시간표 등을 상세히 담은 안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덕분에 낯선 경주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취재를 이어갈 수 있을 듯합니다.
APEC 정상회의는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최종고위관리회의(27~28일), 합동각료회의(29~30일), 정상회의(31일~11월1일)로 이어집니다. 이 밖에 한·미 정상회담이 29일, 한·일 정상회담이 30일(잠정), 한·중 정상회담이 11월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짧지 않은 일정이지만, 그만큼 생생한 외교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잘 느끼겠습니다. 저는 그런 현장이 좋습니다. 취재 열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생 끝에 오는 뿌듯함이 있으니까요.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