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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 만난다
입력 : 2025-10-24 오전 11:21:23
이별은 명작의 조건이 아니지만 수많은 걸작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그림을 매개로 한 빛과 어둠의 서사로 유명한데요. 가슴 아픈 이별로 흘린 눈물이 빛나는 삶을 그리는 물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수작입니다. 
 
J. K. 롤링의 소설 '크리스마스 피그'. (사진=이범종 기자)
 
한국 회사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서곡'도 수백만 게이머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가슴 아픈 이별이, 인간성에 눈 뜬 인형의 동력이 되는 과정을 잔혹하지만 아름답게 그렸죠. 
 
마츠이 유세이의 만화 '암살교실'도 애증으로 얽혔던 스승과 제자가 애써 웃으며 비극적인 이별을 받아들인 장면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J. K. 롤링의 소설 '크리스마스 피그' 주인공 잭은 아기 때부터 함께 살던 디 피그(디피)를 구하러 간 여행에서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그 빈 자리를 크리스마스 피그가 채우며 눈가를 적십니다. 이별을 말하는 노래도 셀 수 없습니다. 
 
즐거운 시간도 흠숭하는 사람도, 나와 함께 걷다가 언젠가는 떠난다는 사실에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헤어짐이 오늘의 인연을 만드는 걸 알기에, 석별에 울고 만남에 웃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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