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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반도체 역량 키우는 두산
입력 : 2025-10-21 오후 5:11:34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호황에 진입하는 상황이 나타나자,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사업을 꼽은 두산그룹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최근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데 이어, 반도체 후공정 계열사인 두산테스나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며 반도체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테스나 서안성 사업장.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현재 SK그룹과 SK실트론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해진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로 인수가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는 두산이 지난 2020년 대대적 구조조정 이후 첫 대규모 M&A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7월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밝히며 현재 유관 사업에 맞춘 세 가지 사업 방향으로 그룹의 성장 축을 결정한 바 있다. 3대 성장 부문은 클린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두산퓨얼셀)와 스마트머신(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반도체·첨단소재(두산테스나)이다. 그룹에서 클린에너지와 스마트머신 부문은 실적을 견인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반도체·첨단소재 분야는 외형이 크지 않아 매출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때문에 향후 몇 년간 반도체 호황 시기를 적기로 판단한 두산이, SK실트론를 품어 그룹 내 반도체 사업 입지를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SK실트론을 품으면 두산의 반도체 역량은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첫 단계와 마무리 단계를 담당하게 된다. 반도체 생산은 웨이퍼 제조를 시작으로 설계, 제조, 후공정 단계를 거치는데 SK실트론은 반도체 기판이 되는 웨이퍼를 제조하고 기존 두산테스나는 제조된 반도체의 패키징과 테스트를 맡는 것이다.
 
SK실트론 인수 작업과 함께 두산은 이미 지난 15일 두산테스나에 약 1714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반도체 테스트 인프라 확대도 결정했다. 두산테스나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실트론 인수를 마칠 경우, 두산은 반도체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부문이 그룹 수익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발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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