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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MBK 김병주, 홈플러스 사태에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홈플러스 회생 의지 있냐' 질문엔…"관여 부분 아니다"
입력 : 2025-10-14 오후 5:09:20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앞서 약속한 사재 출연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홈플러스 정상화 의지에 대한 의심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14일 오후 김 회장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홈플러스 사태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사태가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윤종하 MBK 부회장을 비롯,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조연주 홈플러스 사장도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의원들은 홈플러스 폐점으로 1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하고 1800여개의 협력업체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최대주주인 MBK가 정부의 혜택만을 바라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다수의 의원들은 최근 발표된 홈플러스 공개 입찰과 관련해 MBK가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19일 여당 의원들과 만나 잠재적 인수 후보자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아울러 15개 홈플러스의 조기 폐점을 잠정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MBK 파트너스 측에서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기존 투자금 3000억원에 2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신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하영 인턴기자)
 
이 같은 행보에 업계는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전향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홈플러스가 김 매각을 공개입찰로 전환하고, 인수의향서를 이달 말까지 받는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다시 어두워졌습니다. 공개입찰 전환은 사실상 앞서 언급된 잠재적 인수 후보자와 협상이 무산됐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공개입찰 인수의향서는 이달 31일까지, 예비실사는 다음 달 3~21일 진행 예정입니다. 본입찰서는 내달 26일 접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당시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인수 희망자가 있다고 말한 지 불과 보름 만에 공개입찰을 공고하면서 해당 발언이 사실상 국정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기만으로 드러났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날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개매각 절차도 우선협상자가 있다고 한 뒤 거의 곧바로 진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실상 '인수자가 없어 청산'이라는 시나리오로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김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동석한 김 대표이사는 앞서 언급한 물밑 인수 협상자가 정말 있었다면 정확하게 말해보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 "M&A 과정상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국감장에서는 김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총 5000억원 출연을 이행했다고 답했습니다. 김 회장은 "5월에 1000억원, 7월에 1500억원 보증을 통해 모두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 번째로 9월에도 2000억원의 현금을 더 증여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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