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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시간
입력 : 2025-10-13 오후 5:55:25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자 재계의 시선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로 향하고 있다. 총수·CEO의 줄소환 자제령에 따른 잇따른 증인 철회로 국정감사라는 암초를 피한 재계는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메가 이벤트APEC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 설치된 APEC 홍보 꽃 조형물. (사진=연합뉴스)
 
이번 APEC은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후 글로벌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 더해 AI 전환(AX)으로 산업 재편이 이뤄지는 결정적 시점에 열리는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이러한 가운데 재계의 시선은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 행사인 ‘APEC CEO 서밋에 집중돼 있다. APEC CEO 서밋에는 참석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글로벌 산업계를 주름잡는 빗샷’(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APEC CEO 서밋이 주목 받는 이유는 협력에 있다. 미·중 무역 패권 경쟁으로부터 비롯된 공급망 전쟁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AX로 재편되는 산업 질서 속에서 민간기업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방한한 올트먼 CEO는 삼성, SK와 맞손을 잡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AI와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등 다각도의 기업 간 협력의 장이 이번 APEC CEO 서밋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업 간 협력은 단순 투자나 기술 교류를 넘어 인프라, 생태계까지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와 AX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좌우할 논의와 협력의 장이 경주에서 열리는 셈이다. ‘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를 향할 미래의 기착지로서의 경주의 시간의 다가오고 있다. APEC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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