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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에서도 중국이 뜬다
입력 : 2025-10-01 오후 3:24:2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 세계를 통틀어 중국에서 세 번째 비만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지난 7월 GLP-1 비만치료제 '신얼메이(Xinermei)'를 자국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비만 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뿐입니다. 
 
신얼메이는 주 1회 주사하는 비만 치료제입니다. 중국 내 약가는 위고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얼메이 약가는 4개 펜에 2920위안(약 411달러)로 설정됐습니다. 위고비 약가는 월 400달러입니다. 마운자로 약가는 900달러로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중국에서 세 번째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자 <로이터>는 "중국 시장 내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외 은행가에선 중국 기업들이 외국계 기업보다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브랜드 마케팅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어 신얼메이가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노벤트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도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한 신얼메이 매출은 올해 6억위안(약 8440만달러)로 예측됩니다. 오는 2029년에는 35억위안(4억9165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노벤트의 신얼메이 개발은 중국 정부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지원 확대 마중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부터 의료보험 데이터를 사용해 혁신신약에 대한 보험 적용과 장기 투자 지원 등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고안한 지원책 중에는 '상업 건강보험 혁신 의약품 카탈로그' 신설도 있습니다. 카테고리에는 C약물도 추가됐는데, GLP-1 기반 치료제처럼 획기적인 치료법을 수익화할 수 있는 시장 주도 경로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GLP-1 기반 치료제에는 신얼메이도 포함됩니다. 
 
정부 차원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및 수익화 지원에 나선 중국 행보는 우리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은 10% 안팎으로 추정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드는데 성공 확률은 낮으니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기존 약물의 화학 구조를 변경하거나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개량신약, 오리지널 의약품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제네릭 의약품이 우리 제약산업계 주를 이루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중국의 신약 개발 속도는 점차 더 빨라질 겁니다. 이미 비만 치료제 영역에서 한국을 뛰어넘은 상황을 우리 산업계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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