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는 2030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문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비대면 대출 시장의 변방이라고 평가받던 5060 세대가 중심축에 올라서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5060세대 사용자들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비대면 대출을 받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핀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핀다에서 대출을 실행한 사용자 중 5060세대의 비중은 23%로 4명 중 1명 꼴로 나타났고, 대출 조건은 2030세대보다 더 좋았습니다. 5060세대의 평균 대출 약정 금리는 12.51%로 2030세대(13.00%)보다 0.49%p 낮았고, 평균 약정액도 1336만원으로 2030세대(1217만원)보다 9.8% 더 많았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평균 약정 금리는 60대 이상(12.14%)에서 가장 낮았고 20대(13.01%)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평균 약정액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1455만원)였고,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대(1084만원)였습니다. 신용점수는 60대(716점)가 가장 높은 반면, 50대(698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1년 사이 가장 빠르게 대출 조건이 개선된 연령층도 5060 사용자였습니다. 5060세대의 평균 금리 인하 폭은 7.03%로 2030세대(-4.27%)보다 약 60%가량 가팔랐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60대(-8.72%)의 대출 절감 폭이 가장 컸고 50대(-5.27%)가 뒤를 이었으며, 40대(-5.11%), 30대(-5.04%), 20대(-3.49%) 순으로 절감 효과가 줄어들었습니다.
5060 사용자들은 직장 생활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핀다에서 대출을 실행한 5060 사용자는 10명 중 7명꼴(70.2%)로 직장인에 속했습니다. 이어 기타 소득자(11.5%), 개인사업자(11.0%), 프리랜서(5.9%), 공무원(1.3%)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안정적인 근로소득을 이어간 덕분에 5060 사용자들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약정액은 약 9528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고, 이들이 받은 평균 약정금리는 7.98%를 기록했습니다.
2030세대가 미래 금융권의 핵심 고객이라면, 5060세대는 현재 자산 규모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큰손' 소비자로 평가됩니다.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됐다고 평가받던 시니어 세대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은행 ATM기기가 즐비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