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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차에 도전하는 이유
입력 : 2025-09-18 오후 5:35:05
현대차그룹이 N브랜드를 통해 고성능차 시장에 뛰어들고, BMW가 M시리즈로 레이싱 DNA를 어필하며, 메르세데스-벤츠가 AMG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고성능차 시장의 수익성 때문만은 아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팬덤’에 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서울모빌리티쇼에서 뉴 마칸EV(왼쪽), 911 카레라 4 GTS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동차 산업에서 고성능차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소비자들은 이런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현대 N의 아이오닉 5 N을 보는 팬들의 시각이나, 포르쉐 911 GT3를 바라보는 포르쉐 매니아들의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고성능차 팬덤의 가장 큰 특징은 충성도의 깊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격, 연비, 실용성을 중심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반면, 고성능차 팬들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구매 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신차 출시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브랜드를 옹호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추천한다.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장 효과적인 브랜드 홍보를 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팬덤이 브랜드 전체에 미치는 후광 효과다. 고성능차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는 일반 양산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가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N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을 때, 소나타나 아반떼 같은 일반 모델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함께 개선됐다. 고성능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스토리가 전체 라인업의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성능차 팬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초기부터 고성능 전기차로 팬덤을 구축한 것처럼,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 고성능차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팬덤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대 N의 전기화 전략이나 BMW iX M60 같은 모델들이 그 예다. 
 
고성능차를 통해 형성되는 충성도 높은 팬덤은 브랜드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 앞으로도 자동차 업체들의 고성능차 투자는 계속될 것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팬덤이 자리할 것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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