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느 때보다 ‘테크 덕후’로 산다는 게 멋진 시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한국 테크 유튜버 '잇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캡처=유튜브 채널 잇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국내 한 테크 전문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해 빨라지는 여러 첨단기술 발전으로 지금이 기술을 만끽하기에 최적이라는 얘기다. 의과대학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한국은 어떨까.
서울대에서 올해 상반기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총 99명이다. 그 수는 △2021년 504명 △2022년 509명 △2023년 520명 △지난해 582명으로 4년 연속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5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
단과대별로는 공과대학(22명)이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학(11명), 자연과학대학(10명), 사범대학(10명) 순이었다. 교육계에서는 공대나 자연계 학생 상당수가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재수 등 제2의 입시를 택한 것으로 본다. 대학뿐만 아니라 고교 입시에서도 청소년들의 의대 선호 지표는 드러나고 있다.
물론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안정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의대를 지망하는 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실리콘밸리와 항저우 등 각 국의 첨단기술 중심지에서 다수의 청년들을 유치해 많은 인력을 육성하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수한 의사는 많이 나올지 몰라도 우수한 공학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것도 자명하다.
AI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등 국가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한국 청년들이 테크 덕후의 삶을 영위하도록 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